삼성 그룹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은 일생을 통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논어를 꼽았습니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한 말들을 묶은 책입니다. 인문 고전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도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필자도 논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번역본을 사서 한 번 읽어 봤지만, 읽고 나면 사실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그냥 이런 책이구나 정도일 뿐, 논어는 세세하게 설명을 해 주는 친절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관심은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1. 논어를 더 잘 이해해 보려는 노력

그러다 예전에 읽은 책인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나온 인문고전 봉사가 생각났습니다. 여러 가지 공부법이 있지만 남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도 합니다. 봉사활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논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논어를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압박감이 있으면 공부를 더 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이지성 저자의 인문고전 봉사 교육 과정을 알게 되어 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인문고전 봉사를 위해서는 약 10주간의 사전 교육 기간을 거쳐야 했습니다. 인문고전 책은 논어였지만 10주 동안 논어만 보는 것은 아니었고, 논어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도서와 자료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학습한 내용을 매주 모여서 같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전 교육 기간의 주요 활동이었습니다.

 

10주 동안 읽은 책 중에는 좋은 책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내 아이을 위한 인문학 교육법’, ‘헬렌 켈러는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빨간약’, ‘부모 인문학’, ‘하브루타 질문 수업’,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등을 읽었습니다. 관련된 도서를 읽고 다른 사람들과 논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생각도 정리가 되고 이해 폭도 넓어졌습니다.

 

 

2. 논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책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라는 책은 당시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논어를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책인데요. 논어를 읽으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읽다보니  기억에 남는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말이 나오게 된 과정이나 공자의 제자들이 이전에 한 말과 어떤 성격을 같이 설명해 줌으로써 이해의 폭을 깊게 해 줍니다.

 

 

논어-사람의-길을-열다-책표지
논어-사람의-길을-열다

 


이 책은 20개의 편으로 돼 있습니다. 논어는 학이편을 시작으로 20개의 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와 같이 각각의 편을 설명하는 20개의 장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고전이지만 현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주변 지식들을 설명해 주니 빠르게 읽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진리 또는 매트릭스'라는 장입니다. 이 장은 논어의 안연 편에 대해 설명하는 장입니다. 주제는 안연이 공자에게 물었던 인에 대한 내용인데요. 논어에서 인과 예는 공자가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지만, 정확히 이것이 인이고 저것은 예라고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논어에서는 제자의 질문과 공자의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간극의 해석이라든지 깊이가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소재로 하여, 인에 대해 깨달음이 오는 경지를 다른 종교와 비교하며 안연이 받았을 감명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줍니다. 필자는 인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3. 인문고전 봉사 경험

10주 간의 인문고전 봉사 사전 교육을 마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초등학생을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 어느 수준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할 지 난감했는데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예전 봉사자들의 조언을 듣긴 했지만, 실제로 교육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더 긴장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해서 약 3개월간의 인문 고전 봉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욕심과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에게 일정 부분 맞춰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상을 하기에는 준비가 더 철저해야 하는데, 시간이나 경험이 좀 부족했네요. 특히 초등학생을 컨트롤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구 떠드는 아이, 장난만 치려고 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1시간을 수업하려면 계속해서 뭔가 다른 콘텐츠를 보여주고 중간에 게임이나 퀴즈도 하면서 이끌어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아이들이 논어의 내용들을 의외로 잘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깊이는 얕지만 나름대로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구절을 이야기하고 설명할 때는 보람도 조금 느꼈습니다. 필자도 수업을 준비하며 논어에 대해 깊이 있게 찾아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논어를 더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논어를 잘 이해한다는 것

논어를 잘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내용을 아는 것을 넘어 실천하는 수준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좋겠습니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체득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책의 내용과 필자의 가치관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사는 것이 옳지만 나와는 잘 안 맞는다라고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논어에 있는 구절은 주옥같습니다. 누구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해설서를 읽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읽고 나면 논어만 봐도 그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내용이 기억납니다. 논어의 내용과 나의 생활을 비교하며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필자도 오늘은 논어를 다시 꺼내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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